안녕하세요 블로거 코치입니다오늘은 취미로 재봉틀질을 하고 있는 제가 만든 바지를 늘려 보려고 합니다.
옷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2016년 청바지를 손으로 리폼한것을 계기로 미싱도 박아보니 지금은 오래된 싱어 미싱과 오버록, 공업용 상하송 미싱까지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해 왔는데요, 2019년 이후 보기 드문 활동이었어요. 그 이유는 재봉틀에 빠져있었기 때문입니다.
제주 업무 이외에 두세 가지 취미 활동을 할 여유가 없었어요. 지난 1, 2년간은 재봉틀로 제가 만들고 싶었던 것들을 맘껏 만들었어요. 그 결과를 블로그에서 하나씩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왜 청바지인지 저는 청바지에 좀 미쳤어요. 셀비 지 데님을 시작하면서 그 매력에 빠져 리바이스 매니저로 일하던 동생과 급속도로 친해지면서 매일같이 데님에 대해 이야기한 것 같아요. 하나 둘 모아둔 바지는 사고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모으게 되었고, 그래도 성에 차지 않았던 저는 결국 제가 원하는 디자인의 바지를 직접 만들어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남성 청바지 이전에는 패치 워크 데님 자켓을 만들어 후배가 운영하는 빈티지 숍에서 판매하기도 했고, 미군 군복 내피를 패치워크해서 만든 조끼를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집안 곳곳에 필요한 슬리퍼라든지 아내의 앞치마, 쿠션, 파우치, 작은 가방 등은 척척 만들고 있었습니다.
남자 청바지는 제가 이 취미를 갖게 된 첫 동기이긴 했지만 바로 처음부터 시작하지 못했어요. 원단과 재봉틀, 실로만 바지를 만들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패턴이라는 게 필요해요 옷에 무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옷감을 어떻게 재단해야 하는지, 봉제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견본이 필요했어요. 제가 원하던 건 스키니한 스타일도 아니고 나팔바지도 아니고 가장 기본적인 슬림 스트레이트핏을 원했는데 원하는 옷 패턴을 구할 수가 없었어요. 인터넷에서 판매하고 있는 패턴은 제가 원하는 것에서 조금씩 벗어나 있었어요.
저는 드디어 패턴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고 대충 어떤 패턴이 만들어지는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웹에 떠도는 청바지를 다운받은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대로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바지를 가져와서 1:1로 체크하면서 패턴을 수정시켜서 제가 가지고 있는 패턴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다 그린 패턴은 a4용지 크기로 인쇄하고 붙여넣기 과정에서 완성.
원단의 그 패턴으로 만든 첫 번째 바지가 그 빨간 데님이었어요 원래 빨간색 바지는 하나쯤 갖고 싶었는데 시판되는 원단 중에서 저렴하게 파는 그 원단을 쉽게 구할 수 있었고 가격도 저렴해서 사봤는데 생각보다 원단도 두꺼워서 좋아서 처음 입어봤어요.
재단 재단입니다.
반죽에 패턴을 두어 정확하게 맞춘 후 예쁘게 가위로 오려내면 됩니다.
빨간 바지입니다원단폭리 110cm 이상이라 반을 접어놓고 한번에 두 다리를 자를 수 있지만 일본에서 직접 구입한 셀비지 원단은 한쪽씩 전부 따로 그려서 재단해야 합니다.
바느질 데님을 바느질하는 방법은 유튜브의 다양한 영상을 보고 배웠는데 그 중 forty niners라는 채널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분이 바지 한 벌을 한 시간 만에 완성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여러 번 반복해서 본 결과와 같은 과정으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 분은 다양한 빈티지 재봉틀을 사용하여 순식간에 완성하고 있는데, 저는 본봉과 오버록 밖에 없기 때문에 빈티지 진의 느낌을 모두 살릴 수 없다는 한계도 느꼈습니다.
삼솔 봉제로 시접을 처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 삼솔이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유튜브 여성분들은 한번에 래퍼 반죽을 넣으면 반죽끼리 서로 맞물려서 두 개의 스티치가 박히는데 저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본봉밖에 없어서 이 과정을 쌈솔로 처리했습니다.
원리는 같으나 기계가 없어 다림질로 모양을 잡고 한 줄, 총 세 줄을 더 박아야 하는 과정이어서 쉽지가 않았습니다.
부자재가 일본 야후 옥션에서 데님 전용실인 코튼코어사도 사보고 셀비지 데님도 사봤지만 부자재는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국내 해성몰이라는 곳에서 판매하는 리벳과 단추를 구입해서 사용했어요. 가격은 일본 제품과 거의 차이가 없고 퀄리티도 상당히 좋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벨트루프 벨트루프도 래퍼를 이용하여 2열을 한 번에 박을 수 있는 기계가 있었는데 저는 그런 게 없기 때문에 2번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중간 부분을 두껍게 하기 위해 솜끈을 안에 넣고 있는데 마음에 듭니다.
바텍도 없기 때문에 봉봉이를 여러 번 왔다갔다 하면서 내구성을 높였습니다 이 붉은 바지는 벨트 루프 안쪽에 흰 끈을 벨트처럼 사용할 생각으로 저렇게 마무리했습니다.
리벳이 떨어져도 걱정 없어요. 제가 다시 박으면 되니까요.
히든리벳 forty nine rs 영상에 히든리벳을 박는 모습을 보고 일반리벳을 백포켓 안에 넣어봤어요. 밖에서는 안 보이고 안에서만 보여요. 이런 걸 집에서 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지? 라고 희열을 느꼈는데 혹시나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바지는 더블니디 테일을 가지고 있어요 한쪽 발에만 검은색 원단을 사용했습니다.
리벳도 붙어있어 견고합니다.
가죽텝과 toadhouse가 가죽텝은 중고국가 등에서 거래되는 가죽을 구입했고 제 브랜드인 toadhouse를 불불로 처리했습니다.
인두랑 화판도 만들었어요 남은 가죽을 색깔별로 몇 장 구입해서 가죽택만 많이 만들어 놨어요. 원할 때 원하는 가죽에 이불을 깔고 잘라서 사용할 수도 있어요. 그 흰 가죽은 다른 청바지와 함께 세탁했더니, 파란 인디고가 묻었어요. 마음에 듭니다.
흰실처리의 오버록과 싱글 스티치로 마감한 밑단입니다.
셀비지 원단이라면 저 오버록은 필요 없어요. 셀비 지라인을 그대로 살리면 되니까요. 저는 밑단을 싱글로 처리한 것이 조금 유감입니다.
빈티지 진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밑단을 줄이는 것은 반드시 체인 마무리를 하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유니온 스페셜 43200g을 사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직접 만든 패턴의 결과 이렇게 첫 번째 바지를 만드는 데 성공. 이렇게 다 만들고 나서 입어보고 내가 만든 패턴이 잘 만들어져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정말 잘 맞아요. 핏도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이 바지는 허리가 조금 작게 느껴지는데, 그 정도는 봉제하면서 조금 늘였다 줄일 수 있습니다.
살 빼도 돼요.
패턴을 조금 응용하면 이렇게 턱을 조이고 허벅지 부분을 여유롭게 할 수도 있어요
두 번째 팬티는 일본 야후 옥션에서 구입한 셀비지 원단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일본의 야후 옥션에는 데님 공장에서 만들어 둔 원단을 소량 판매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입찰하여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구매가 워낙 어려워 구매에 성공해도 관세와 배송비, 구매 대행비 등을 따지면 국내에 판매하는 일반 원단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다.
게다가 소폭이기 때문에 같은 옷을 만들 때 사용하는 원단의 길이가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셀비지 원단으로 만든다는 일념으로 원단을 구입.. 구입해보니 우리집은 셀비지 원단으로만 6-7종이 있습니다.
이 원단은 12온스 정도의 얇고 헤어느낌이라 여름에 입어도 좋을 만큼 가볍고 시원해요 셀비 지라인은 빨간색이에요. 세탁하기 전에는 차콜 정도로 보였는데 세탁 후에는 인디고 색이 많아지고 촉감도 훨씬 부드러워졌습니다.
가죽 테이프는 비슷한 색의 네이비 가죽에 얇은 형태로 붙였습니다.
이 팬츠는 실의 색상도 인디고 색상과 비슷한 색을 사용하여 매우 예쁘게 연출하였습니다.
사실 국내 판매 데님 전용사 중 소량 판매 면 코어라는 것을 사용하고 있는데 내구성도 좋고 약간의 광택이 있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오버록은 검은 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머니는 아내가 입지 않는 셔츠를 잘라 썼는데 약간 부족해서 양쪽에 다른 색을 사용했어요. 리바이스도 전시 중에는 셔츠 원단을 주머니에 사용한 적이 있는데, 저도 자급자족했기 때문에 그 리바이스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만든 옷다운 디테일인 것 같아요
단춧구멍→단추구멍은 단춧구멍 미싱은 살 수 없고… 옛날 빈티지 싱어에 단춧구멍 어태치몬드라는 걸 붙여 써봤는데 굉장히 심플합니다.
쥬키 상하송을 구입할 때 설치하러 온 기사도 이 단춧구멍이 전용 재봉틀을 사용한 것만큼 예쁘다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두 번째 바지도 완성 빨간색 바지는 아무래도 색깔이기 때문에 1년에 2번 정도 입는다면 이 바지는 손에 걸리기 쉽습니다.
턱이 있고 허벅지가 여유있고 원단자체도 꽤 부드럽고 가벼워서 이 더운 지금도 입기 좋아요~
이렇게 해서 제가 만든 세 총사를 모아놨습니다 저 오른쪽에 있는 놈은 빈티지 청바지를 잘라 다시 원단을 만들고 재단, 그리고 봉제해서 만든 바지로 따로 포스팅해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 말고도 오트밀 바지도 있고, 반바지도 있고, 리폼한 것도 있어서 꽤 많아요. 하나씩 블로그에 올리면서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쓰면서 보니 아쉬운 점도 보이고 또 새로운 영감을 받기도 하네요.
오늘 소개한 집에서 직접 만든 남자 청바지는 어땠어요? 지금은제가사진도잘보고영상도즐겁게공부하고있어서미싱은조금소홀하지만다시재미있는것을만들어보자이렇게준비하고있습니다.
블로그로 하나씩 보여드릴게요. 그러면 더 재밌는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