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은 나보다 똑똑해서 한국에서 학사와 석사를 받고 미국 유학을 가서 2019년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코로나19에 의해 2020년 한국으로 잠시 귀국해 1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2021년부터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촌동생 덕분에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사건과 실제 경기에 대한 체감, 그리고 코로나19에 대한 심각성 등을 누구보다 생생하고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그러던 사촌에게서 최근에 연락이 왔다.
사촌동생은 작년 초 캐나다에 입국해 토론토 근교에 살기로 하고 비싼 집세가격이 너무 아까웠다.
대충 살 만한 2층짜리 주택이 캐나다달러로 6~8만달러 정도이고 LTV는 80%까지 나온 반면 전체 임대료는 월 3500캐나다달러였으니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한 게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현재 사촌 여동생 가족은 2층짜리 주택에서 지하층을 임대해 우리 돈으로 월 150만원씩 내고 있다.
이렇게 전 캐나다의 집이 모두 2배 이상 올랐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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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시에는 사촌이 세금 등의 혜택을 받으려면 6개월의 체류기간이 더 필요했기에 일단 2022년 초까지 좀 더 기다려보자고 했지만 그 사이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른 것은 둘째 치고 외국인 매매 금지 정책이 시행되면서 더 이상 집을 살 수 없다는 안타까운 내용의 카카오톡이었다.
(여기서도 등장하는 중국인들… 대단하네…!
)
그렇게 사촌동생과 함께 2022년 캐나다에 집을 장만하고 동생이 집을 관리해 주며 2층 월세를 얻어낼 나의 희망은(?) 불과 반년 만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런 연락을 받자마자 문득 그동안 잘 보지 못했던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신규 착공허가 건수가 보고 싶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 수치를 너무 안 보기 때문이었을까.
일단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이미 2021년 금융위기 이전 고점을 돌파했다.
여기에 신규 주택 착공 물량도 종전 수치를 회복하지 못했지만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
미국의 집값이 오른 이유는 물론 풀린 유동성이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부동산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당시의 기억을 잊지 못하는 미국민들에게 이는 커다란 트라우마가 될 수밖에 없고, 그 후 무분별한 개발을 멈춰 주택 공급이 예전처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집값은 계속 오르고 고가 억제를 위해서는 신규 착공 건수가 많아져야 하니 당연히 미국 건설주가 좋아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근 조사한 미국의 건설주 ETF와 대장인 DHI의 주가 흐름을 알아봤다.
우선 너무도 주가 흐름이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그리고 신규 착공 허가건수와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물론 지금 보면 많이 올랐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 집값은 비싸지거나 이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규 착공허가는 계속 많아져 기업은 계속 실적을 유지할 수 있고 건설주는 기술주 대비 저평가이며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시클리컬 업종의 비중을 늘리려면 에너지주 다음으로 건설주를 편입하는 것도 좋은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이후 ITB 주가 흐름
●2000년 이후 DHI 주가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