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삶는 고소함이 하루 종일 집안이죠그러고 보니 팥을 찌는 냄새는 큰 거부감 없이 은은해서 좋네요.좋은 향수를 집안에 뿌린 것 같아요.
일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날입니다.
오늘 밤이 지나고 내일부터는 밤길이 쥐꼬리만큼 짧아진다고 하네요.매년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었는데.올해는 동지라 팥죽 대신 팥고물을 먹는 날이래요.
팥죽 끓일까?시루떡을 앉힐까?
고민 끝에 오늘은 정성껏 팥떡을 만들어봤습니다묵은 해는 깨끗이 보내시고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팥떡 만들기 재료 쌀가루 4컵, 찹쌀가루 2컵, 소금, 설탕 3T 팥 2컵, 소금 약간, 설탕 2T
올 여름에 팥을 심어서 엄마가 좋아하는 팥죽을 실컷 끓여드리고 싶다고 했어요.오늘 재배한 팥으로 처음으로 팥 요리를 하네요.팥 두 컵은 하룻밤 불려 놨어요.어젯밤에 갑자기 팥시루떡에 찔려서 밤 12시에 팥을 물에 담가 놓고 잠자리에 들었어요.팥은 하룻밤 불리면 끓는 시간이 반으로 절약됩니다.
팥을 불린 거는 물을 많이 넣고 끓입니다끓기 시작하면 10분 정도 삶고, 삶은 물은 버리고, 다시 물을 넉넉히 붓고 중약불에서 30분 정도 푹 삶아주시면 됩니다.
팥이 단단하고 부드러우면 남은 팥물은 버리고 중불에서 살짝 볶듯이 수분을 날립니다.
삶은 팥은 통통하게~~
절구에 갈아서 팥을 만들고 소금 1개와 설탕 2T를 넣어 단맛을 조절합니다.
찹쌀가루랑 쌀가루는 반반씩 섞으면 되는데 저는 찹쌀이 조금 부족했어요쌀가루만 드셔도 됩니다.
쌀가루는 물을 반 컵 정도 뿌리고 체에 두 번 쳐주세요.그래야 실패 없는 시루떡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금을 하나씩, 설탕을 2T로 섞습니다.
설탕의 양은 기호에 따라 조절해주세요.
집 솥에 삼베 보자기를 깔고 시루떡틀을 넣습니다
팥은 얇게 펴서~~쌀가루 1컵반 넣고 펴서~~팥주고 쌀가루 1컵반 넣고 팥주고~~끝.
김 올라간 찜냄비에 중약불로 25분 쪄주시고 불을 끄고 10분 쪄주시면 맛있는 애동지팥찜떡 완성입니다.
이번 동지는 사랑 동지라고 합니다 그래서 팥죽 대신 팥고물을 만들었어요.시루떡 만드는게 그렇게 어렵지 않네요. 이제는 냉동실에 떡 대신 쌀가루를 놔둬야 할 것 같아요.
짜잔~~ 동지팥시루떡 완성입니다.
너무 귀엽고 예쁘죠맛은 더 대단해요.
사실 김반장의 별명이 덕순이에요떡을 되게 좋아했어요시골생활이 시작되어 3년 정도는 일년 내내 냉동실에서 떡이 항상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봄에는 쑥떡과 추석 송편만은 넉넉히 만들어 놓고서야 겨우 먹었지요.그런데 3년 전부터 떡만 먹으면 소화가 안 돼서 멀리 있기 때문에 어머니까지 떡을 먹지 못했습니다.
근데 전에도 팥시루떡만 안 먹었는데팥고물떡은 정말 매력이 있네요팥은 정말 맛있습니다.
떡은 쉬울 것 같은데 의외로 어려워요옛날에 아주 조그만 시루떡을 찔 때는 실수도 몇 번 했던 것 같은데…
차라리 떡을 이용해서 찜솥에 올리면 정말 맛있게 구웠어요.엄마도 맛있다고 좋아하시더라고요.시루떡이 맛있대. 내년에는 정말 좋은 일이 많을 것 같다던데.
팥시루떡은 처음이에요 박 여사의 도움을 받아 검색도 해보고 팥시루떡 두 개를 만들었어요.하나는 저희 집. 또 하나는 경로당 마을도 작은데 문제도 많고 말수도 많고 김반장님이 이장하시는 동안만이라도 마을이 편안해지시라고 정성껏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