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두 배로 사는 단 하나의 습관’이라는 부제가 붙어 2020년 10월 처음 나왔고, 이 책은 2021년 8월 나온 8쇄다.
국내 모 대기업의 사내 변호사로 일하는 저자는 새벽 기상의 힘을 전파하는 파워 인플루언서라고 말한다.
모닝 루틴과 그에 따른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 한 권의 자기계발서를 만들어냈다.
새벽은 오로지 나를 찾는 시간이다.
저자처럼 하려면 적어도 오후 10시 이전에는 자야 한다.
새벽의 기상은 수면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수면 사이클을 앞당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새벽형’이 되려면 무엇보다 왜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지 분명한 이유 설정이 중요하다.
왜 아침 일찍 일어나려고 하는가? 이 책을 읽다 보면 개신교의 모태신앙인이었던 내가 지난 수십 년간 새벽기도를 조금씩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른바 특별새벽기도(특별새벽기도교회에서 40일 등 특정기간 집중 실시)에도 자주 참여했고 개인적인 다짐이나 결단을 위해서도 새벽을 깨운 적이 있다.
일단 새벽이 되면 생활 패턴이 매우 건전해진다.
일찍 자야 하기 때문에 무수한 회식이나 술자리를 피해야 한다.
물론 신앙 때문에 술을 입에 대지 않은 기간도 적지 않았지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에 얼굴색만 좋아지면 새벽형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효율성은 우수하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새벽형 습관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의지가 박약할 수도 있고 한 순간의 일탈로 그대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다이어트 실패의 주된 원인이 작심삼일인 듯. 저자는 무려 20년째 새벽 기상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한다.
2017년 오랜 미국 생활 후 한국에 복귀해 대기업을 다니면서 6시 30분 통근버스를 타고 미국과의 문화적 생활 차이 등으로 적응이 어려울 뿐 아니라 바쁘고 지친 날이 이어지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다가 어느 날 새벽 4시경 깨어나 오랜만에 조용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지친 자신을 달래고 새로운 결심을 하고 일찍 일어나 많은 일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 대목은 20년 새벽의 기상과는 좀 다른 이야기여서 이게 뭘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새벽기상은 자신이 주도적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통제력과 함께 충만한 긍정적 에너지를 충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만은 사실이다.
새벽은 곧 심신을 단련하는 휴식시간이므로 밝고 피곤하지 않은 활력을 제공하며 지속적으로 열심히 살 수 있도록 한다.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는 기대와 의욕이 생기기도 하고 주어진 시간과 함께 자기 자신까지 소중하게 여기면서 자존감은 높아진다.
아무래도 올빼미형 인간보다는 새벽형 인간이 여러 가지로 유리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하면서도 충분히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올빼미형을 조금이라도 업신여기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개성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새벽기상을 실천하는 저자의 삶을 들여다보면 저자는 도전적이고 모험심이 많고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투철한 경쟁심으로 단련된 의지와 함께 지기 싫어하는, 이기적인, 고집 부리는, 뭔가 항상 새로움을 찾는 등의 수식어가 어울리는 사람이다.
굳이 새벽기상이 아니더라도 뭔가를 이뤄야 할 인물로 보인다는 것이다.
굳은 신념으로 미국 두 주에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고, 지금도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는 열정에 가득 찬 정신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유명 인사나 존경하는 사람을 메일이나 편지를 보내 만나거나 명문 로스쿨 편입, 처음으로 변호사 시험에 떨어져 재도전에 성공, 학창시절 수영선수로서 1등을 했던 성적 등은 저자의 성격과 삶에 대한 태도를 잘 보여준다.
지금도 저자는 새벽에 일어나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으며 아마도 평생 매일 새롭게 태어나는 경험을 하는 삶을 살 것으로 보인다.
새벽 날씨를 계속한다면 말이다.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 뉴질랜드로의 이민은 저자에게 독립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된 그 어린 나이에 왕따나 외로움을 떨쳐버릴 수 있는 힘을 스스로 몸에 익혔을 것이다.
새벽의 기상 성공 여부는 무엇을 보수로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조용한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며 어떻게 지내야 정말 도움이 되는가 하는 이유, 알찬 하루 또는 알찬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적어도 7시간은 더 자려고 노력하는 저자는 늦게 잔 날은 좀 더 잔다.
일찍 가기 위한 취침 루틴은 매우 중요하다.
차 마시며 사색, 독서, 새벽운동, 영상편집, 등산 등 새벽에 해야 할 일은 너무 다양했다.
토요일은 보너스 타임이었고 일요일은 완전히 쉬는 날이었다.
시간을 억지로 관리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시간을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에 맞는 일을 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밤시간을 남과 보내지 않으려면 인간관계에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은 필수다.
친구나 지인과 술을 마시며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면 새벽 기상습관을 들이기는 실패하기 마련이다.
행복은 원하는 것을 성취했을 때 찾아오지 않는다.
(서양속담, 행복속담) 찾아온다고 해도 곧 출발하기 십상이다.
행복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 된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주도하고 통제하는 삶을 가지면 원하는 스케줄대로 얼마든지 살 수 있다.
바쁘기만 한 사람으로부터 부유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자기 전에 기획자에게 내일 해야 할 일을 기록한다.
기록한 내용을 얼마나 하루에 완성했는지도 체크한다.
새벽에 알람은 두 번 울린다.
4시 29분 알람이 울리면 5초 안에 일어난다.
6시 알람은 출근 시간을 알려준다.
하루를 리드하는 기획사 만드는 법까지 소개하며 부록으로는 모닝플래너의 견본을 첨부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며 교회를 다닐 때 새벽을 깨워라!
라는 표어를 강조하며 실천을 독려받던 모습이 떠오른다.
신앙생활을 잘 하려면, 혹은 잘살려면 새벽기도부터 해야 하듯이 목사는 강단에서 말하고 있다.
19701980년대 얘기다.
부제대로 새벽기상이 하루를 두 배나 사는 단 하나의 습관이 아니다.
새벽이 아니더라도 하루를 얼마든지 두 배로 살 수는 있다.
하지만 동트기 전 날씨의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각자 개성대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위해, 아니 보람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면 그만이다.
최선을 다해 살지 말라고 달콤하게 속삭이는 위선적인 자기계발서보다는 더 솔직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