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3부작 VS 드라마 <나의 아저씨> 옳고 그름? 아니 빛과 어둠! – 영화

<다크 나이트> 3부작 VS 드라마 <나의 아저씨> 옳고 그름? 아니 빛과 어둠! - 영화 1

그런데 두 사람의 인생작을 교차하다 보니 제목까지 다섯 글자로 같은, 영화 다크나이트와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같은 철학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점점 알게 됐다.

어?하나는DC에서슈퍼히어로중한명인배트맨이악당을소탕하는이야기고,또하나는근처에사는40대중반의가장과20대초반의젊은여자가서로삶에위로가되는이야기인데어떻게같은일이있을수가있을까?지금생각하셨나요? 하긴, 저도 어이가 없었어요. 거기서 속내를 털어놓으면 영화 다크나이트 3부작과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내 사고의 근간을 뒤흔들어 버린 인생작이다.

그래서 이번 주는 좀 특이하게 TV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나 하는 형식으로 두 작품을 비교하게 됐다.

왜? 재밌을 것 같아서!

<다크 나이트> 3부작 VS 드라마 <나의 아저씨> 옳고 그름? 아니 빛과 어둠! - 영화 2

사실 이들 두 작품을 만나기 전까지는 세상의 일은 선과 악 혹은 옳음이 확연히 구분돼 적어도 사람이면 선을 지향해 바른 길로 가야 한다고 굳게 믿었다.

그 무렵 내 인생영화는 케네디 암살사건의 진실을 파헤친 올리버 스톤 감독의 <JFK>였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선과 악, 혹은 선과 악에 대한 구분 자체가 모호해지면서 혼선을 빚기 시작했다.

그래서 먹고 살기도 힘든 상황에서 그 둘에 대한 구분은 그 자체만으로도 피곤한 것이지, 정녕 자신이 힘들어 죽고 싶을 때는 선과 악 혹은 선악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때는 그냥 내 편이 되어주고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선하고 옳았다.

그가 비록 평판이 좋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선과 악, 혹은 선악 이전에 생존이 있었던 것이다.

결국 두 사람에 대한 구분은 인간세계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제도에 불과했던 것이다.

사실 대자연과 우주는 선과 악 혹은 선악을 모른다.

맹수가 사슴을 잔인하게 잡아먹는다거나, 아니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해 인류를 멸종시킨다거나, 못된 짓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런 생각이 들자 도시 구원자 배트맨은 선, 악당 조커는 악으로 구분해 본 <다크 나이트>가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온갖 범죄와 부패로 얼룩지고 어둠이 깔린 고담 때 배트맨은 선이 아니라 한 줄기 빛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배트맨은 악당과 싸우면서 법을 많이 어겼다.

아니, 그 존재 자체가 이미 불법이었다.

<다크 나이트> 3부작 VS 드라마 <나의 아저씨> 옳고 그름? 아니 빛과 어둠! - 영화 3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동훈(이선균)과 지안(이지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대기업을 다니며 한 달에 5, 6백을 벌지만 회사에서는 대학 후배인 대표이사에 밀리고 아내(이지아)는 그 대학 후배와 바람을 피운다는 것을 알게 된 동훈도 어린 시절 부모가 남긴 고리대금 빚에 평생 쫓겨나 그 빚을 갚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일만 했던 지안의 인생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그런 지안은 돈을 벌기 위해 동훈이 다니는 건설회사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게 되고 사채업자를 벗어나기 위해 동훈을 회사에서 쫓아내려는 대표이사 준영(김영민)을 도와 한몫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동훈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위해 지안은 그를 도청하게 되는데, 그와 동시에 동훈의 인간적 매력에 이끌려 위로까지 받게 된다.

고등학교 때 할머니를 때리는 사채업자의 등을 칼로 찔러 살인자가 된 지안의 과거를 알게 된 동훈은 그 사채업자의 아들(장기영)을 찾아가 이렇게 말한다.

“나라도 죽일래 가족을 때리는 아들은 모두 죽여라” 그것을 도청한 지안은 처음으로 자신을 이해해 준 동훈에 따라 오열한다.

그렇게 동훈은 한 줄기 빛이었다.

<다크 나이트> 3부작 VS 드라마 <나의 아저씨> 옳고 그름? 아니 빛과 어둠! - 영화 4

살인 전과가 있어 자신을 도청했지만 동훈 역시 치안에 의해 어둡고 무거운 삶으로 위안을 받는다.

그리고 그 위로는 지앙의 이 한마디에 모두 담겨 있었다.

파이팅하고 그는 아내의 바람기를 아는 형제들 앞에서 이렇게 말한다.

죽고 싶을 때 죽지 말라. 당신은 좋은 사람이야. 지안이도 한 줄기 빛이었던 것이다.

어른이 되면 어차피 선과 악에 대한 구분은 이익이 결정되기 마련이다.

왜 <다크 나이트>와 <나의 아저씨>가 같은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지 공감이 되십니까? 해도 개인적으로 세상에는 유일한 선 하나쯤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희생. 배트맨은 도시를 위해서, 동훈과 치앙은 서로의 생활을 위해서 기꺼이 희생하려고 했다.

그것은 마치 이 우주에서 가장 밝은 빛을 발하는 초신성 같다.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배트맨이 자신의 희생을 통해 어둠 속에서 빛나는 명장면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지안이 어두운 동훈의 인생에 빛을 발하는 명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