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애니메이션 포스팅은 난생 처음 해봐요.
저는 예전부터 애니메이션을 좋아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블로그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올리고 싶은 것이 있을 때만 올리고 있습니다.
“마왕성에서 잘 자요”라는 애니메이션은 정말 우연히 봤는데,
코미디 개그 장르의 만화에요.
제가 싫어하는 유아형, 롤리틱한 그림이라 별로 첫인상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 편 정도는 보는 편이라 첫 편을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의 기본 설정은 이렇습니다.
마왕이 공주를 납치하고 용사가 공주를 구하려는 1+1=2와 같이 너무나 뻔한 설정이지만,
이 만화의 원작자는 이런 설정을 좀 비틀고 있어요아주 조금만~설정에서 빗나갔다면 떼를 쓰는 애니메이션이 되었을 것이다.
먼저 이 만화는 유괴된 공주가 주인공입니다.
근데 이 공주님은 잠쟁이, 잠쟁이입니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뭐든지 하는 타입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단 하나의 잠과 숙면이라는 컨셉을 굳히고 이야기의 방향을 이끌어갑니다.
마왕성에 납치된 공주는 겁먹기보다는 색다른 곳에 적응하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숙면을 위해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는 베개와 침대, 이불을 직접 찾으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보통 한 가지 설정만으로 압축되는 장르의 애니메이션은 그 설정에 비중을 두지만 마왕성에서 주무세요라는 주변 환경이나 주인공을 둘러싼 등장인물의 설정에 소홀함이 없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마왕성이라고 불리는 곳은 현대 사회의 대기업과 같은 곳에서 설정을 갖추고 있습니다.
마왕이 곧 기업의 회장이지요.
마왕은 업무에 매우 성실하고 기본적인 상식과 개념을 가진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그런 인물입니다
그러나 용자와의 적대감과 인간과 마족간의 관계 등 마왕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도 가지고 있는 동시에
마족(부하)들의 근무환경도 꼼꼼히 살피는 편입니다.
잠깐 지나가는 장면을 보면 마왕성 내부에는 부하직원들을 위한 인프라 시설이 꽤 잘 구축되어 있었습니다.
온천이나 목욕시설부터 시작해서
구내식당? 이런 데도 꽤 예쁘게
이 애니메이션은 한순간 지나가는 장면에도 세세하게 마왕성의 구조를 놓치지 않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고위 관리급? 직원들과회의를하면서직원들의의견을듣기도합니다.
인구가 많은 단체를 형성한 기업이라면 당연히 불만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시위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간부급 마족들은 흔히 있는 일이라면서 그냥 지켜만 보고 가볍게 넘어가는 모습도 인간사회를 쏙 빼닮았습니다.
어쨌든 공주를 납치한 이들은 공주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마왕성이 혼란스럽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갇힌 공주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제공한다.
공주는 매번 탈출합니다.
탈출하는 이유는 좋은 잠을 위해 필요한 재료를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돌아다니며 마왕성에 살고 있는 수많은 마족들에게 피해를 입힙니다.
한마디로 공주는 자기 생각만 하는 이기적 민폐 캐릭터예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발견되면 마왕성에 있는 각종 마족들로부터도 거리낌없이 빼앗아 훔치고 이용하기도 합니다.
마왕성의 건축물을 파괴하거나 귀중한 물건을 훔치는 등 마왕성에 여러 가지 피해를 입히지만
친절하고 착한 마음을 가진 마족들은 이런 공주에게 아무런 간섭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개그만화니까요.
근데 아무리 재밌어도 주된 설정이 있는 소재는 금방 질리기 마련이에요
아무리 귀여운 캐릭터라도 항상 사고만 치고 마족에게 피해를 준다며 시청으로부터 반감을 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애니메이션은 그런 부분을 놓치지 않았어요.
톰과 제리 아시죠?어릴 때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이 만화는 큰 단점이 있었어요.원작자도 인정한 부분이지만
톰과 제리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제리를 많이 싫어해요
저도 제리가 정말 미워요!
힘없고 작고 귀여운 제리가 매번 고양이 톰을 통쾌하게 혼내주는 장면이 계속되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매일 당하는 톰을 시청자들이 응원하는 상황이 된 거죠.
옛날에 어떤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아이 인터뷰에서 톰이 불쌍해.’ 라는 대답을 하는 아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약자와 강자가 잘 구분되어 있지만 캐릭터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톰과 제리 작가의 큰 실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끔 실수를 만회하려고 사이좋은 모습을 그린 에피소드와 공동제작을 했지만 이미 애정이 식어버린 제리는 미운 존재로 낙인찍혔어요.
하지만 “마왕성에서 잘자”라는 주인공의 “공주”에게 이런 역효과가 생기지 않도록 여러 부분에서 곡을 조절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전혀 쓸모없을 것 같은 용사를 계속해서 이야기에 포함시켰습니다.
마왕은 용사에 질 수 없다는 강한 경쟁의식을 가지고 용사의 근황을 중간에서 계속 보여줌으로써
민폐 캐릭터 ‘공주’와 어쨌든 악당 ‘마왕’의 호감도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잠깐이지만 중간에 공주의 실수로 굴욕을 당하는 장면도 약간 포함되어 있어요.
어떤 애니메이션이든 양면성이 있고 진지하고 어두운 부분이 있지만 마왕성에서 잘 자요라는 장면을 최대한 배제하려는 원작자의 노력이 느껴졌다
그것은 애니메이션의 엔딩을 끝맺는 방식에서 느꼈습니다.
깊이 파고드는 부분은 어디까지나 개그적인 요소에만 반영해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지만 아니에 독소가 없어 어둡지 않고 일상물처럼 지루함도 배제하고 개그에만 몰두시키려는 작가의 의도가 많이 느껴졌습니다.
잠이라는 소재는 하나의 구실로 마왕과 마족이라는 틀에서 하나의 세계관을 만드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게, 너무 어둡지 않게, 깊이 파고들지 않으면서 캐릭터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무엇보다, 한 편 한 편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내용을 전개시켜 결말까지 확실히 마무리하면서,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형성되는 스트레스를 주지 않은 부분을 크게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간단하게 만들어진 설정이기 때문에 흔한 개그인것 같지만,
보는 이를 최대한 배려한 노력의 결실이 빛을 발휘한 작품임을 알았습니다.
재미있지만, 심플하고 어렵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은 이 애니메이션만의 컬러가 정성스럽게 담겨져 있습니다.
원작 만화는 잘 모르겠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아무리 재미있게 보아도 후속작이나 2기가 나와서는 안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오랫동안 일본 대중문화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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