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마시던 걸로 샀어
요즘 평택상 영상이 뜸해진 이유가 아마 얘 때문일거에요. 바로 마인크래프트 던전즈!
때는 2011년… 목탄도 없던 베타 시절, 당시 열심히 하던 마비노기가 연장 점검을 와버려서 우연히 마인크래프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재미를 붙여서 지난주 토요일까지 거의 10년 가까운 마인크래프트를 하는 진성 마인크래프트 사용자가 되었습니다.
이런 저에게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라는 제목으로 등장하는 게임의 유혹은 정말 견디기 힘듭니다.
그래도 유저들의 반응을 보고 사려고 했지만 오히려 다른 친구들이 먼저 게임을 사고 같이 하자고 해서 생각보다 빨리 사게 되었습니다.
게임은 아주 간단합니다.
’마인크래프트 던전즈’라는 이름 그대로 던전을 때려 부수는 류의 게임인데, 필드를 돌면서 던전을 찾는 것이 아니라 캠핑에서 몇 걸음 더 가면 아래의 사진처럼 던전을 선택하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던전에서 끝까지 클리어 하면 다시 캠프로 돌아옵니다.
( 출처 : Windows Central )
장비는 근접무기 방어구 원거리무기 3종류로, 추가로 유물을 3개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체력을 가득 채워주고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쿨타임 45초 포션이 기본적으로 제공됩니다.
아무래도 오리지널 마인 크래프트는 전투 중시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는 검, 도끼, 삼지창, 활, 석궁 정도가 마지막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인 크래프트 던전즈에는 오리지널 무기들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이거 되게 좋았어요. 던전 게임인데 근접무기 3개에 원거리무기 2개면 너무 심심하잖아요
유물은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고 쿨타임이 있는 유틸리티입니다.
예를 들어 ‘폭죽의 화살’을 사용하면 다음에 원거리 공격이 폭발하는 강력한 화살이 되고, ‘신속장화’를 사용하면 잠시 속도가 느려지고, ‘독버섯’을 사용하면 잠시 이동 속도와 공격 속도가 빨라집니다.
크래커의 화살, 낚싯대 등 마인 크래프트에서 컨셉을 딴 유물도 있고 오리지널 유물도 꽤 있어요.
또, 레벨을 올리면 효과 부여(인찬트) 포인트가 생기는데, 이것으로 유물이 아닌 장비에 추가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효과 부여 포인트가 레벨마다 1씩밖에 안 들어오기 때문에 여러 아이템에 골고루 나눠주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사실 1~중반까지는 각 부위별로 장비를 하나씩 사용하다가 좋은 음식을 먹으면 원래 사용하던 것을 분해하여 포인트를 다시 꺼내 새 장비에 포인트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사용해야 했습니다.
( 출처 : Windows Central )
스토리 진행을 위해 필수로 찢어야 하는 던전이 9개, 파밍을 위한 보너스 던전이 5개 정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엔딩은 빨리 달리면 3시간, 여유롭게 둘러보면 6시간 안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엔딩을 보면, 「모험」의 난이도가 해금되고, 모험 난이도로 최종 보스가 되면 「아포칼립스」의 난이도가 해금됩니다.
그리고 각 난이도 사이에서도 세부 난이도를 조정하여 던전을 돌 수 있습니다.
모험 1, 모험 2, 모험 3,…
가볍게 즐기는 사람은 엔딩만 보고 좀 하는 사람은 아포칼립스 6난도로 최종 보스를 깨는 것을 목표로 하죠. 저는 현재 아포칼립스 난이도에서 7번째 던전까지 클리어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꽤 좋은 게임 같지만 문제점들을 꽤 많이 볼 수 있는 게임입니다.
제가 느낀 가장 큰 문제는 마인크래프트 요소가 너무 부족하다는 거예요. 디아블로2에게 마인크래프트 스킨을 입혔다는 후기도 있듯이 이건 그저 마잉크몹과 아이템이 나오는 던전을 클리어하는 게임일 뿐이에요.
마인크래프트는 자원을 캐서 내가 지낼 장소를 만들어 가는 게임입니다.
규모나 모양에 차이가 있지만 근본이 그런 게임입니다.
근데 이 게임은 크라프트가 전혀 없어요 (사실 엄격하게 말하면 마인도 없지만 던전을 깨고 아이템을 얻는 게 사실은 동굴에 가서 광석을 파는 거랑 비슷하니까 그건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랜덤성이 굉장히 진해요 던전을 돌고 아이템을 얻는 것도 랜덤, 던전에서 얻은 에메랄드를 모아서 캠핑에 사는 주민들과 거래해서 얻는 아이템도 랜덤, 그 아이템에 붙어있는 효과 부여 리스트도 랜덤입니다.
정말 모든 게 랜덤이에요
기존 마인크래프트에서도 물론 인챈트는 랜덤성이 있지만 그래도 확정적으로 인챈트를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이아몬드 검에 ‘자르는 맛’의 인찬트를 칠하고 싶으면 날카로움 책을 얻어서 몰을 통해서 칠하거나 마법부여대의 확정 인찬트가 날카로움이 날때까지 계속 작업템에 한레벨 인찬트 하면서 돌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심지어 원치 않는 인찬트가 칠해진 경우에는 숫돌을 사용하여 인찬트를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근데 마인크래프트 던전은 아니고요. 현재 1티어 무기 중 하나인 ‘전사의 바인딩’을 예로 들어봅시다.
던전뽕 뽑기를 돌고 전사의 바인딩이 떴습니다.
여기에 광휘와 크리티컬 인찬트를 적용하면 아주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근데 효과 부여 가능한 리스트에 광휘랑 크리티컬이 없으면 ‘끝’이에요 그 옵션 없이 쓰든지 아니면 뺑소니를 쳐야 해요.
개인적으로는 마인크래프트 모드 팩 ‘Material Energy^4’가 그리워진 경험이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리뷰를 올린 적이 있는데, 이 모드팩이 이상적인 마인크래프트 던전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링크 1) (링크 2)
Material Energy^4 에서는 이처럼 몬스터 가득한 던전을 수행하며 내부에 있는 자원을 모아와
모은 자원을 기반으로 집을 짓고 장비를 강화하여 던전을 지속합니다.
마인크래프트 던전즈에서도 던전을 돌며 농업, 건축, 장비 제작에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모아와 그것을 바탕으로 마을을 발전시켜 나가고, 마을이 발전하면서 주민도 늘어나 거래, 제작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게임을 만들다 보니 정말 마인크래프트 요소들을 잘 뽑으면서도 재미있는 게임이 된 것 같은 아쉬움이 남네요.
개인적인 평점은 610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