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일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자신이 속한 회사를 버리는 데 걸린 시간이다.
그들은 자기 주식의 32%를 달 조금 넘게 던졌다.
그 후 주가는 20% 이상 하락했다.
다음에 일어날 시나리오는 매우 명백하고 진부하다.
개인투자자들, 즉 개인투자자들만 위기에 처한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주주들의 열렬한 지지로 공모가 2배 이상 가격이라는 화려한 데뷔를 맞았지만 결과적으로 경영진들은 지분 매각으로 자신들의 응원자를 배신하는 셈이다.
이런 경영진에 대해 “그들이 진정한 기업의 리더였느냐.의심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악보다 악이 위선이라고 한다.
카카오페이 류영진 대표는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겠다”며 홍익인간 정신을 강조했다.
이 믿음직한 프레임은 많은 투자자를 현혹했을 것이다.
주식투자란 회사의 가치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며, 회사의 가치는 그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진의 한마디에 좌우된다.
회사 경영진의 좋은 말이 주가 등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처럼 경영진의 말이 무서운 세상에서 류영진 대표는 멋진 말로 카카오페이를 마음껏 포장해 회사가 상장되자마자 주식을 팔아치운다.
이쯤 되면 류영진 씨가 말한 홍익인간 정신은 진심이었을까. 그런 말을 할 당시 그의 진심은 어느 정도였을까. 카카오페이는 정말 좋은 회사예요라는 말을 진짜 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빨리 투자해서 가격을 많이 올려 주세요(곧 저는 사라질게요)였는지. 확실한 것은 그의 행동이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사건을 우리는 단순히 한 개인 대표가 저지른 비도덕적 행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 사건은 「회사 운영에 있어서 경영진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즉 경영진의 책임범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사례이다.
여전히 한국 대기업의 많은 재벌이사급은 등기이사제를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권리는 마음껏 누리고 싶지만 정작 책임은 회피하고 싶은 경영진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해석돼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 사건도 등기이사제 문제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류영진을 포함한 많은 임원은 스톡옵션과 회사 영업이익으로 많은 이윤을 얻고, 그렇다면 회사 운영에 대한 책임감 있는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큰 권리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 것이 아닌가. 구전동화에 나오는 금수들처럼 목숨을 바칠 필요까진 없지만 최소한 감사할 줄 아는 책임 있는 사람이 한 집단의 운영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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